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 (Op. 23) / Pyotr Ilyich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minor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 Op. 23 (B-flat Minor, Op. 23)은 슈만,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가장 뛰어난 낭만주의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한 곡이며, 개인적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도입부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를 갖고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인기가 많은 피아노 협주곡인데,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곡인가하면 SP시대 이후 현재까지 녹음된 음반만 하더라도 150종이 넘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곡이다. 클래식 레퍼토리 전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작품 TOP 10에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든다.

이 피아노 협주곡은 러시아 작곡가가 작곡한 작품으로는 러시아가 아닌 외국(1875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한 최초의 작품이며, 보스턴에서의 즉각적인 성공 후 그 이후로 현재까지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에게 매우 중요한 래퍼토리가 되었으며, 영화 The Simpsons , Mad Men등 수많은 영화에 삽입이 되었고 팝 문화에도 침투한 유명한 클래식 곡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공연은 냉전의 절정기인 1958년 제1회 국제 차이콥스키 공쿨에서의 미국의 피아니스트 Van Cliburn의 마지막 라운드 결선 연주일 것 이다.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자국의 위대한 작곡가를 기리는 콩쿨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미국의 24세 불과한 젊은이가 배심원 채점에서 1위에 올랐는데 그때는 미국과 소비에트(구소련)는 마치 불구대천지 원수 같은 사이라서 미국인 반 클라이번에게 우승 트로피를 주기 위해서는 그 당시 소련의 지도자 후르시초프(Nikita Sergeevich Khrushchyov)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유럽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을 갖고 있었던 그 당시 미국에서는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모든 언론에서는 대서특필 되었으며, 그의 귀국 카 퍼래이드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의 업적을 기려 1962년부터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에서 반 클라이번 재단 주최로 4년마다 열리고 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우랄지방의 외딴 시골 캄스코보스킨스크의 광산촌 숙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일리야 페트로비치(1795 - 1880)는 우크라이나계의 정부 탄광 공학자였고, 어머니 알렉산드라는 일부 프랑스계였다고 한다. 차이콥스키는 5살에 음악교육을 시작했고 14살에 이르러서는 피아노 즉흥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에게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은 러시아에서 태어 났지만 독일에서 교육 받은 두 형제인 안톤 루빈슈타인과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이었다. 작곡가 였던 안톤 루빈슈타인에게는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그리고 모스코바 음악원 최초의 원장이자 뛰어난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서는 차이콥스키에게 재정적 지원과 음악 교수의 자리를 제공했으며, 차이콥스키에게 작곡에 대한 조언과 견해를 제공하였다.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Op. 23)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가 1874년부터 1875년의 겨울에 걸쳐서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애초에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감독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할려고 했었다고 한다. 1874년 겨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악보를 보여주었는데 루빈슈타인은 피아노 연주 후 이 피아노 협주곡을 "진부하고, 촌스럽고, 부적당하다" "연주할 수도 없을 만큼 빈약한" 곡이라고 혹평했고 대대적인 개작을 요구했다고 한다. 차이콥스키는 크게 낙담을 하였으나, 루빈슈타인의 요구에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독일인 한스 폰 뷜로에게 초연을 요청했으며 뵐로는 마침 미국 연주 여행을 계획했던터라 1875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을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곡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러시아에서는 일주일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피아노 연주가 구스타프 크로스와 체코인 지휘자인 에듀아르드 나프라프니크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피아노 협주곡은 뵐로에게 헌정되었으며, 3년 후 루빈슈타인은 자신의 의견없이 독자적으로 작곡한 피아노협주곡에 대한 자신의 혹평을 거두어들였으며, 두 사람간의 관계도 회복되었다고 한다.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단 하나의 음표도 바꿀 수 없다고 맞섰던 차이콥스키지만 15년 후에 피아노의 기교적인 부분을 수정하였다. 지금 듣는 도입부의 묵직한 피아노의 화음은 원래는 아르페지오(분산화음)이었으며, 다양한 빠르기의 지시도 추가되었으며, 단순하고 직선적인 피아노 파트도 오늘날 우리가 듣는 극적이며 화려하게 수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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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haikovsky / Richter / Von Karajan, 1962: Piano Concerto No. 1 in B-flat minor Op. 23

 

 

 

 

1악장 -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 Allegro con spirito

 

서주가 포함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내림라 장조의 서정과 열정을 테마로 4박자 내림나단조 화음으로 시작된다. 마치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와 같은 이 도입부는 너무나도 유명하며 한번 들으면 각인이 된다. 피아노의 화음 위로 들리는 현악 파트의 유명한 주제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근처 카멘카에 있는 시장에서 들었던 맹인 노변 음악가들의 연주에서 기반한 것이다. 아쉽게도 이 아름다운 주제는 2번 반복하며 악장이 끝날 때 까지 출현하지 않는다. 이 후 피아노와 클라리넷이 각각 주제를 제시하며 전개, 재현부를 거쳐 카뗀짜가 나오며, 코다에 돌입하여 화려하게 결말을 맺는다.

제  1 악장 도입부

 

 

 

2악장 - Andantino semplice – Prestissimo – Tempo I (내림라장조)

프랑스 민요에 기반한 2악장은 오프닝 멜로디에 플루트는 약간 백조처럼 들리는 반면 현악기의 피치카토 반주는 물처럼 들려준다. 플루트의 악상을 피아노가 이어받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1악장과는 다른 대조를 제공한다.

 

제  2 악장 도입부

 

3악장 - Allegro con fuoco (내림나단조내림나장조)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이며, 봄을 노래하는 우크라이나의 농민 춤곡에서 따왔다. 피아노의 화려하면서 매우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악장이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피아노의 엄청난 옥타브 스케일 이후 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2주제를 연주하여 극적인 연출을 한다. 마치 러시아 대평원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폭풍우 처럼 피아노와 관현악의 강렬한 협주로 끝난다.

 

 

제  3 악장 도입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이 협주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힘을 필요로 하기에 여류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와 니콜라예바를 제외하면 대부분 남성연주자들의 연주가 뛰어나며 특히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최고로 생각된다.

너무나도 훌륭한 연주들이 많기에 개인적으로 몇 개의 명반을 뽑아 보자면,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베를린 필/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지휘)  NBC 심포니/ 반 클라이번과 키릴 콘드라신(지휘) RCA심포니/ 에밀 길렐스와 로린 마젤 (지휘)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와 아쉬케나지 (지휘) 베를린 필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드미트리 키타엔코(지휘)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외에도 많다. 참 아르헤리치와 뒤트와 협연도 최고이다.

반 클라이번과 키릴 콘드라신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35 P. I.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협주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뽑으라면 아마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선정될 듯하다.

또한 큰 규모의 바이올린 협주곡 감상 입문 시 자주 추천되는 아주 멋진 작품이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의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 독주의 현란함과 함께 풍부한 관현악의 선율과 동시에 러시아 민요에서 풍기는 특유의 애수에 젖은 선율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곡이다. 이 협주곡은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이며, 음악적으로도 위대한 협주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훌륭한 곡이다.

재밌는 것은 멘델스존의 협주곡(E-minor 마단조)만 제외한다면,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조성이 D-major(라장조) 이고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은 D-minor(라단조)이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D-major나 D-minor의 조성에서 가장 울림이 풍부하며 아름답다.

그것은 바이올린 현 4개 중 2개의 개방현이 각각 D현과 A현이기 때문인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의 창작동기는 1878년 차이콥스키를 방문했던 차이콥스키와 요하임의 제자인 요지프 코테크 (Yosif Kotek)가 소개한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교향곡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5악장으로 구성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이 곡 또한 D-minor의 조성을 갖고 있다.)이었다고 한다.

차이콥스키는 스페인풍의 아름다운 선율로 만들어진 이 곡에 대해 신선함을 느꼈고 이것은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창작 동기를 불태웠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그의 동성애 성향으로 인한  아내 안토니나 이바노브나 밀류코바(Antonina Ivanovna Milyukova)와의 비참한 결혼생활로부터 온 우울증을 회복하기 위해 갔던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요양생활을 하던 중 스위스 제네바 호수 연안의 클라렌스 리조트에서 작곡되었다

 

 

차이콥스키와 밀류코바

 

 

차이콥스키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이올린 솔로 부분은 코테크의 도움으로 한 달이라는 빠른 시간안에 작곡하였다.

이 곡을 위한 초연자 관계도 우여곡절이 많은데, Alexander Poznansky의 저서 Tchaikovsky : The Quest for the Inner Man에 의하면 차이콥스키와 코테크와의 관계는 한때 거의 확실히 연인이었고, 차이코프스키는 항상 일반 대중으로부터 그의 동성애를 위장하기 위해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1881년 코테크는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를 거부하자 차이콥스키는 코테크와 헤어졌다. 단지 초연 거부에 따른 헤어짐이 아닌 앞날이 많이 남아있는 코테크에 대한 배려였다.

몇년 후에 차이콥스키는 그를 위해 Valse-Scherzo (왈츠-스케르초)를 헌정했다.

 

차이콥스키(우)와 코테크(좌)

 

그리하여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자 레오폴트 아우어(Leopold Auer)에게 초연을 부탁하고 헌정하려고 하였으나, 아우어는 이 곡은 연주불가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테크닉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이 곡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대부분 테크닉적으로 어려워서 불가했다고 주장하지만,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보다도 테크닉적으로 더 어려운 협주곡(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비예니압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을 비추면,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연주 불가했다는 주장은 뭔가 의문이 간다.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지금은 뛰어난 소수의 어린 연주자의 경우 중,고등학생 나이에도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

이 곡은 결국 아돌프 브로드스키(Adolph Brodsky)에 의해 1881년 12월 4일에 초연되었다.

물론 이 곡의 초연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당시 빈 음악계를 주름잡던 비평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음악이 이토록 심한 악취를 풍길 수 있다는 사실을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증명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브로드스키는 이에 굴하지 않고, 1882년 4월 런던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다시 협연함으로써 거대한 성공의 서막을 열었다.

그 후 이 뛰어난 바이올린 협주곡은 가장 사랑 받는 협주곡 중의 한 곡이 되었으며,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비롯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연주자의 기량을 평가하는 표준 협주곡 중의 하나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전문 연주자가 도전하며 음반을 내는 곡이 되었다.

 

 

 

1악장 - Allegro moderato

매우 아름다운 서정미와 함께 폭팔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빛나는 아주 멋진 악장이다.

D mjor로 도입되며, 소나타 형식이다. 오케스트라의 도입부 후 솔로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매우 인상적인 주제이며, 뒤에 트럼팻에 맞추어 관현악이 멋있게 반복 연주된다.

이 주제를 기억한다면 이 협주곡에 대한 감상의 이해가 쉬워진다. A major의 차분한 두번째 주제가 도입되며, 분위기는 점차 강화되며, 카덴짜에 다다른다.

고전적인 협주곡에서는 작곡가가 솔로 바이올린 연주자를 위해 특별히 제시하지 않았으나, 낭만주의 협주곡을 거치면서 작곡가는 카덴짜를 직접 작곡한다.

카덴짜 이후 다시 메인 D major의 주제가 나타나며, 바이올린과 관현악은 빠른 속도로 장엄한 절정을 향해 진행한다.

 

제1악장 도입부와 주제

 

 

2악장 - Canzonetta Andante

관악기의 서주가 흐른 후 서정적인 주제를 바이올린이 노래하는데, 칸쪼네타(작은 노래라는 뜻. 칸초네(노래)에 축소접미사가 결합됨)라고 지시되어 있듯이 바이올린은 마치 뛰어난 소프라노 가수가 노래 부르듯이 연주한다.

전체적으로 우수에 찬 슬라브적인 서정성이 돋보이는 악장이다.

 

제2악장 도입부와 주제

 

 

3악장 - Finale Allegro Vivacissimo

조용하고 우수에 찬 2악장과 대비되는 3악장은 오케스트라의 도입 후  바이올린 G현으로 연주가 시작되며, 3악장의 멜로디와 리듬은 전적으로 슬라브적이다.

매우 빠르고 경쾌함과 우울함 그리고 감정의 폭팔과 감정의 탄식이 교차하고 있는 악장이다.

구조적으로는 D-major의 활발한 제1주제 -> A-major의 보다 차분한 주제 -> F-major의 제 1 주제로 다시 돌아가며 G-major의 두번째 주제 변형 후 D-major의 매우 기교적인 코다로 이어져 화려하면서 폭팔적인 에너지를 갖고서 곡이 종결된다.

 

제3악장 도입부와 주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테크닉적으로도 쉽지 않으며, 섬세한 감정 조절 뿐만 아니라 강력한 남성적인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류 연주자 보다는 남성 연주자들의 명연주가 압도적인 곡 이다. 그리고 남성 연주자들 중에서도 러시아 아우어학파의 연주자들의 연주가 압도적이다.

여류 연주자 중에서는 정경화, 율리아 피셔, 빅토리아 뮬로바의 연주만이 남성 명연주자와 견줄 수 있다.

이 곡의 명연주와 명반은 매우 많은데,그도 그럴것이 모든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데뷔 후 음반 녹음을 하면서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기본적으로 녹음하기 때문일 것이다. 후버만에서 피셔까지 명연주 명반은 열개도 넘개 꼽을 수 있다.

 

브로니슬라프 후버만, 야샤 하이페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코간, 나탄 밀슈타인 ,파트리치아 코파친스카야, 아이작 스턴, 이처크 펄먼, 크리스티앙 페라스, 기돈 크레머, 정경화, 율리아 피셔.....

 

어느 연주자의 음반을 선택하던 후회는 없지만, 야샤 하이페츠의 연주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연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강철과도 같은 음색,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 일관 유지되는 팽팽한 긴장감, 완벽에 가장 가까웠던 테크닉 (1악장 제1 주제 이후 다른 연주자들의 아르페지오 부분을 그는 옥타브 더블스톱으로 연주하는 부분과 피날레에서의 스피드와 정확성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래 유튜브 영상 5:08초 부분)!
다른 연주자는 그 부분을 더블악셀로 뛰지만 하이페츠는 마치 쿼드로플 살코에 바로 더블악셀 컴비네이션으로 뛰는 느낌이다. 그것도 GOE +5 받으면서...

완벽에 가장 가까웠던 연주자!

 

 

야샤 하이페츠, 프리츠 라이너 지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youtu.be/kFaq9kTlcaY

Jascha Heifetz plays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I. Allegro moderato 제1악장 실황

 

youtu.be/HMRYcj0ruQw

[HQ] Jascha Heifetz - Tchaikovsky'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전악장 연주 - 스튜디오 녹음

 

표트르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Tchaikovsky,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étique

"여행 도중에 새로운 교향곡의 구상이 마음에 떠올랐다. 이 번의 새 교향곡은 표제가 있는데, 그 표제라는 것은 만인에게 수수께끼가 된다.
이 표제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으로 나는 여행 도중에 머릿속에서 작곡하면서 몇 번이나 울었다"
라고 차이콥스키는 조카인 다비도프에게 부친 편지에 위와 같이 썼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마지막으로 작곡한 제 6번 교향곡은 1893년 그가 사망하기 9일 전에 초연되었다. 
차이콥스키의 말에 따르면 “과장 없이, 모든 영혼을 이 작품에 쏟아 넣었다”다고 한다.
비창이라는 제목은 초연 뒤에 아우인 모데스트와 의논해서 결정된 것으로 모데스트의 제안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차이콥스키는 이 이름을 좋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결국 이 이름이 붙은채로 출판되었다.

이 교향곡에 대한 설명과 이해에 있어서 언제나 이 교향곡과 차이콥스키의 죽음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전에는 6번 교향곡 초연 후 콜레라에 감염되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으나, 1979년 러시아의 음악학자 알렉산드라 올로바Alexandra Orlova가 제시한 증거에 의하면 사건의 전말은 전혀 새롭게 구성된다. 
가장 중요한 증거는 당시 러시아의 공작 스텐보크 페르모르가 자신의 조카와 차이콥스키가 동성애인 관계라고 차르(황제)에게 직접 고발했다는 기록이다. 
당시 러시아 검찰 부총장은 1893년 10월 30일 자신의 서재에서 8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명예 법정’이라는 이름의 비밀 법정을 열었고, 여기서 재판관들은 다섯 시간이 넘도록 격론을 벌인 끝에 자살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한편 음악학자 알렉산더 포즈난스키는 차르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시 고위 관리의 다수를 차지한 제국법률학교 출신들이 모교와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직접 비밀 법정을 열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증언에 의하면, 초연 직전 리허설을 지켜보았던 콘스탄틴 콘스탄티노비치 대공은 그가 평소와 달리 지휘봉을 휘두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고 했다.
아무리 소리가 서서히 잦아드는 4악장 부분이라지만 아예 지휘봉을 내려놓고 고개까지 푹 숙인 채 꼼짝하지 않는 모습이 무척 낯설었다는 것이다. 
대공은 그래서 ‘아, 이 곡은 그의 레퀴엠이다!’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현재는 명예재판의 결과로 음독자살을 택했다는 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콜레라설은 당시 러시아의 역사적인 상황과 맞지도 않다.)

왜 이 교향곡이 표제적인 내용을 갖고 있고 형식도 고전 교향곡의 형식에서 벗어났는지 이 비극적인 사건이 열쇠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2 악장이 느리지 않고 빠른점, 제3 악장이 전통적인 3박자 형식이 아닌 4박자의 행진곡적인 리듬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4악장은 왜 이리도 느리고 어둡게 사라져 가는지.....
그 자신의 최고의 작품이자 서양음악 교향곡 부분에서 최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의 열쇠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삶과 죽음에 대한 노래인 것이며 진혼곡인 것이다.

 
제1악장 아다지오 - 알레그로 논 트로포(Adagio - Allegro Non Troppo)는 서주가 있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바순의 다소 음산한 낮은 음으로 시작해 우울하고 불안한 정서가 고조된 후 평온하게 마무리된다. 
러시아 정교회의 진혼곡 선율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내가 던진 이 꽃은〉의 일부가 차용되었다.
특히 지극히 아름다운 아래 제2 주제 선율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 비밀이 있다.
이 선율은 제1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제1 바이올린 파트와 제2 바이올린 파트가 나눠서 연주한다.
각각 제1 바이올린 파트만, 제2 바이올린 파트만 격리해서 이 선율을 연주하면 다른 선율로 들린다. 동시에 연주할 때만 악보와 같은 선율이 나온다.
만약 연주회에 가게 되면 앞자리에서 귀기울여 제1 바이올린 파트와 제2 바이올린 파트가 연주하는 선율을 들어보라.

 

 


제2악장 알레그로 콘 그라치아(Allegro Con Grazia)는 복합 3부 형식의 악장이다. 5/4박자의 러시아 민요 스타일이다.
5/4박자의 불안정한 느낌과 경쾌하게 흘러가면서도 불안한 어두움이 밑에는 깔리고 있다.

제3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Allegro Molto Vivace)는 스케르초(Scherzo)와 행진곡이 합쳐진 발전부가 없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그러나 이 3 악장은 매우 명랑하고 쾌할하다. 삶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악장이다.
이 3악장은 제 4악장의 깊은 어둠, 절망과 삶에 대한 체념을 위한 극적인 대비이다.

제 4악장 피날레. 아다지오 라멘토소 – 안단테(Finale. Adagio Lamentoso)는 자유로운 3부 형식의 악장이다. 
시작부터 깊은 탄식과 허무함을 드러내며 전개되어 클라이맥스를 이룬 뒤 코다에는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죽음 직전에 놓여 있는 사람만이 갖을 수 있는 감정의 어두움인가?
결국에는 마지막 남은 삶에 대한 기억과 희망의 불꽃이 조용히 사라진다.

개인적인 추천 음반은 아니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의 1960년 녹음이 불멸의 명연이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베를린필의 1976년 녹음도 므라빈스키의 연주에 비견할 만한 명반이며, 키릴 콘드라신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키로프 오케스트라의 녹음도 명반이다. 레너드 번슈타인의 뉴욕필 연주도 또한 명반인다.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필
카라얀과 베를린필
번슈타인과 뉴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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