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은 너무나도 대중적으로 유명하며, 예술적으로도 한 곡 한 곡 모두 불멸의 명곡이다.
특히 그의 홀 수번을 갖는 교향곡들 (3번,5번,7번,9번)은 너무나도 유명하며 연주회에나 음반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그의 6번 교향곡을 제외한 짝수 교향곡들 (4번, 8번)은 상대적으로 홀 수번의 교향곡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든, 모차르트의 영향 아래 있는 그의 초기 교향곡 제1번, 제2번 교향곡을 제외한다면, 4번 교향곡이 특히 그렇다. 
이 작품에 대한 가장 유명한 평가는 로베르트 슈만의 은유를 들 수 있다. 
그는 "북유럽의 두 거대한 신(제3번, 제5번)들 사이의 아름다운 그리스 미녀(제4번)와 같다"고 평했다.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도 이 작품에 대해 슈만과 비슷한 발언을 했는데, "인생에서 가장 밝은 날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고 평했다. 
제3번 교향곡 '영웅'이나 제5번 교향곡 '운명'이 워낙 강력한 남성적인 힘을 갖고있는 곡이라 제4번이 상대적으로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되었을 뿐, 이 교향곡에서는 베토벤의 남성적인 힘 뿐만 아니라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참으로 멋진 교향곡이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4번 내림나장조, 작품 번호 60은 1806년 작곡되어 1807년 3월 로브코비츠 공작의 궁전에서 열린 사적 연주회에서 초연되었다. 첫 공공 연주회에서의 연주는 1808년 4월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전 4악장으로 이루어지며, 연주 시간은 약 35분 내외이다.

제1악장: 아다지오 — 알레그로 비바체
소나타 형식을 따른다. 소개 역할을 하는 아다지오 부분은 신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활력 넘치는 알레그로가 시작되면 모드가 빠르게 활성화되고 쾌할해 진다.
두 번째 주제는 Donald Tovey 의 말로 "바순, 오보에, 플루트의 대화"이다.

제2악장: 아다지오
소나타 형식을 따른다. 아름답고 차분한 멜로디가 이 모든 악장에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숭고하고 우아한 감정으로 청자를 사로 잡는다. 
숭고한 아름다움이 짙게 베어있는 악장이다. 

제3악장: 알레그로 몰토 에 비바체 — 운 포코 메노 알레그로  — 템포 프리모 
스케르쪼 형식을 따른다. 이 악장은 자유롭고 유머러스 하게 전개된다. 일반적으로 활기찬 악장이다.

제4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롭포 
소나타 형식을 따른다. 빠른 템포로, 이 악장은 가볍고 활기찬 분위기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코다까지 생동감과 극도의 행복감이 계속된다.
(특히 이 4악장 도입부는 오케스트라 현악, 목관 파트의 단원들의 연주 레벨을 측정할 수 있는 악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youtu.be/dCMYxJIji1g

 

 


개인적인 최고의 음반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이다.
베토벤 교향곡 해석과 관련해서 클라이버는 떼어놓을 수 없는 지휘자이다. 마치 굴드의 바흐, 하스킬의 모차르트와 같다.
그외  세르주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뮌헨 교향악단, 칼뵘이 지휘하는 빈필,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도 명반이다.
어느 지휘자를 선택하던 매우 탁월하다. 이외에도 너무 많은 뛰어난 연주들이 많기 때문에 그외 연주자들은 생략한다.

 

카를로스 클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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