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 (Op. 23) / Pyotr Ilyich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minor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 Op. 23 (B-flat Minor, Op. 23)은 슈만,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가장 뛰어난 낭만주의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한 곡이며, 개인적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도입부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를 갖고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인기가 많은 피아노 협주곡인데,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곡인가하면 SP시대 이후 현재까지 녹음된 음반만 하더라도 150종이 넘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곡이다. 클래식 레퍼토리 전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작품 TOP 10에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든다.

이 피아노 협주곡은 러시아 작곡가가 작곡한 작품으로는 러시아가 아닌 외국(1875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한 최초의 작품이며, 보스턴에서의 즉각적인 성공 후 그 이후로 현재까지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에게 매우 중요한 래퍼토리가 되었으며, 영화 The Simpsons , Mad Men등 수많은 영화에 삽입이 되었고 팝 문화에도 침투한 유명한 클래식 곡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공연은 냉전의 절정기인 1958년 제1회 국제 차이콥스키 공쿨에서의 미국의 피아니스트 Van Cliburn의 마지막 라운드 결선 연주일 것 이다.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자국의 위대한 작곡가를 기리는 콩쿨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미국의 24세 불과한 젊은이가 배심원 채점에서 1위에 올랐는데 그때는 미국과 소비에트(구소련)는 마치 불구대천지 원수 같은 사이라서 미국인 반 클라이번에게 우승 트로피를 주기 위해서는 그 당시 소련의 지도자 후르시초프(Nikita Sergeevich Khrushchyov)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유럽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을 갖고 있었던 그 당시 미국에서는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모든 언론에서는 대서특필 되었으며, 그의 귀국 카 퍼래이드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의 업적을 기려 1962년부터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에서 반 클라이번 재단 주최로 4년마다 열리고 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우랄지방의 외딴 시골 캄스코보스킨스크의 광산촌 숙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일리야 페트로비치(1795 - 1880)는 우크라이나계의 정부 탄광 공학자였고, 어머니 알렉산드라는 일부 프랑스계였다고 한다. 차이콥스키는 5살에 음악교육을 시작했고 14살에 이르러서는 피아노 즉흥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에게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은 러시아에서 태어 났지만 독일에서 교육 받은 두 형제인 안톤 루빈슈타인과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이었다. 작곡가 였던 안톤 루빈슈타인에게는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그리고 모스코바 음악원 최초의 원장이자 뛰어난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서는 차이콥스키에게 재정적 지원과 음악 교수의 자리를 제공했으며, 차이콥스키에게 작곡에 대한 조언과 견해를 제공하였다.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 나단조(Op. 23)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가 1874년부터 1875년의 겨울에 걸쳐서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애초에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감독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할려고 했었다고 한다. 1874년 겨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악보를 보여주었는데 루빈슈타인은 피아노 연주 후 이 피아노 협주곡을 "진부하고, 촌스럽고, 부적당하다" "연주할 수도 없을 만큼 빈약한" 곡이라고 혹평했고 대대적인 개작을 요구했다고 한다. 차이콥스키는 크게 낙담을 하였으나, 루빈슈타인의 요구에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독일인 한스 폰 뷜로에게 초연을 요청했으며 뵐로는 마침 미국 연주 여행을 계획했던터라 1875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을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곡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러시아에서는 일주일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피아노 연주가 구스타프 크로스와 체코인 지휘자인 에듀아르드 나프라프니크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피아노 협주곡은 뵐로에게 헌정되었으며, 3년 후 루빈슈타인은 자신의 의견없이 독자적으로 작곡한 피아노협주곡에 대한 자신의 혹평을 거두어들였으며, 두 사람간의 관계도 회복되었다고 한다.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단 하나의 음표도 바꿀 수 없다고 맞섰던 차이콥스키지만 15년 후에 피아노의 기교적인 부분을 수정하였다. 지금 듣는 도입부의 묵직한 피아노의 화음은 원래는 아르페지오(분산화음)이었으며, 다양한 빠르기의 지시도 추가되었으며, 단순하고 직선적인 피아노 파트도 오늘날 우리가 듣는 극적이며 화려하게 수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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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haikovsky / Richter / Von Karajan, 1962: Piano Concerto No. 1 in B-flat minor Op. 23

 

 

 

 

1악장 -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 Allegro con spirito

 

서주가 포함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내림라 장조의 서정과 열정을 테마로 4박자 내림나단조 화음으로 시작된다. 마치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와 같은 이 도입부는 너무나도 유명하며 한번 들으면 각인이 된다. 피아노의 화음 위로 들리는 현악 파트의 유명한 주제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근처 카멘카에 있는 시장에서 들었던 맹인 노변 음악가들의 연주에서 기반한 것이다. 아쉽게도 이 아름다운 주제는 2번 반복하며 악장이 끝날 때 까지 출현하지 않는다. 이 후 피아노와 클라리넷이 각각 주제를 제시하며 전개, 재현부를 거쳐 카뗀짜가 나오며, 코다에 돌입하여 화려하게 결말을 맺는다.

제  1 악장 도입부

 

 

 

2악장 - Andantino semplice – Prestissimo – Tempo I (내림라장조)

프랑스 민요에 기반한 2악장은 오프닝 멜로디에 플루트는 약간 백조처럼 들리는 반면 현악기의 피치카토 반주는 물처럼 들려준다. 플루트의 악상을 피아노가 이어받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1악장과는 다른 대조를 제공한다.

 

제  2 악장 도입부

 

3악장 - Allegro con fuoco (내림나단조내림나장조)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이며, 봄을 노래하는 우크라이나의 농민 춤곡에서 따왔다. 피아노의 화려하면서 매우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악장이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피아노의 엄청난 옥타브 스케일 이후 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2주제를 연주하여 극적인 연출을 한다. 마치 러시아 대평원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폭풍우 처럼 피아노와 관현악의 강렬한 협주로 끝난다.

 

 

제  3 악장 도입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이 협주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힘을 필요로 하기에 여류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와 니콜라예바를 제외하면 대부분 남성연주자들의 연주가 뛰어나며 특히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최고로 생각된다.

너무나도 훌륭한 연주들이 많기에 개인적으로 몇 개의 명반을 뽑아 보자면,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베를린 필/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지휘)  NBC 심포니/ 반 클라이번과 키릴 콘드라신(지휘) RCA심포니/ 에밀 길렐스와 로린 마젤 (지휘)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와 아쉬케나지 (지휘) 베를린 필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드미트리 키타엔코(지휘)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외에도 많다. 참 아르헤리치와 뒤트와 협연도 최고이다.

반 클라이번과 키릴 콘드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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