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히 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61
Ludwig van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루드비히 반 베토벤 

 

모차르트에 의해 정형화된 협주곡은 베토벤에 이르러 더욱 확장되었는데 그것은 베토벤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과 1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들 즉,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완성된 10곡, 미완성1곡), 2개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 그리고 한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매우 뛰어나며, 그 중에서 그의 D장조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의 모든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 중 최고의 자리에 있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5번에 '황제'라는 타이틀이 붙듯이, 이 곡에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왕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거대하며(특히 1악장), 가장 아름답고(특히 2악장), 구조적(특히 3악장)으로 완벽에 가깝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바이올린 연주자가 연주하기 위해서는 테크닉, 음악적 이해 뿐만 아니라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많은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이 협주곡에 도전하는데, 테크닉적인 부분 보다는 작은 악기로 거대한 관현악에 맞서서 교향곡 길이를 갖는 이 곡을 지치지 않고 연주를 끝낸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말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는 카세트 시절 중학교 음악 감상 시간에 처음 들었던 곡이어서 그런지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많이 들었으며,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때로는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이 질려서 한동안 듣지를 않는 경향이 내게 있는데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질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듣게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이 협주곡이다. 

베토벤의 유일한 이  D장조 바이올린 협주곡은 '걸작의 숲'시기에 해당하는 그의 중기시대 (36세)에 작곡된 곡이며, 이 시기는 테레제 브룬스비크 (그의  불멸의 연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가던 시기이다. 
따라서 이 곡은 비극적인 부분도 없으며, 장조로 만들어진 따듯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이곡은 빈 태생의 명 바이올린연주자 프란츠 클레멘트를 위해 작곡되었고, 1806년 12월 그의 초연으로 연주가 되었는데,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였는지 작은 성공만을 이루고 한동안 연주가 되지 않았다.
(또한 그당시 비평가들은 1악장이 지나치게 길다고 불평을 하였다고 한다.)
여하튼 초연 이후 사장되다시피 한 이 곡의 부활은 19세기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 명인 요제프 요하임에 의해서였다.
13세의 나이로 멘델스존과 1833년 협연을 하였으며, 요하임은 죽는 날까지 이 협주곡을 가장 사랑했었다고 한다.
이 협주곡을 바이올린 협주곡의 최고의 위치로 올려 놓은 것에 대해 전적으로 요하임의 업적이다.
이 협주곡의 감상에서 연주자들에 따라서 감상폭이 넓어지지만, 또하나 다양한 버전의 카뗀짜에 의한 감상폭도 넓어진다.
베토벤은 이 곡을 위해 카덴짜를 만들지 않았는데, 요하임은 유명한 카덴짜를 이 곡을 위해 작곡했다.
현재는 요함임 보다는 크라이슬러 버전이 더욱 자주 연주된다.
베토벤의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전악장에 카덴짜가 있다.
대표적인 카덴짜 버전은 요하임, 크라이슬러, 아우어, 슈니트케 버전이 있다.

 
제 1악장 : Allegro ma non troppo ( D 장조 )
팀파니의 개시로 시작 후 나오는 관현악의 제1주제는 1악장 뿐만 아니라 제2악장, 제3악장의 주제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베토벤의 남성적인 성격이 잘 들어나면서도 중간에 지극히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
협주곡이라기 보다는 솔로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교향곡 같은 느낌이 나는 악장이다.

 

제 1악장 - 솔로 바이올린 도입부 

 


제 2악장 : Largeto ( G 장조 )
지극히, 지극히 아름다고 서정적인 악장이다.
개인적으로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들린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2악장을 제외한다면 이 아름다운 악장을 비견할 만한 악장은 없는 듯 하다.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제 2악장

 

 


제 3악장 : Rondo, Allegro (D 장조)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론도악장은 음악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완벽해 보인다.
페루에 있는 잉카인들이 만든 석조구조물처럼 면도칼 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제 3악장

 

 

youtu.be/Jh-rZ23tAt0

정경화와 클라우스 텐슈타트의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명반은 다음과 같다.
야샤 하이페츠와 샤를르 뮌시의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앙드레 클뤼탕스의 프랑스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 그리고 헨릭 쉐링과 오토 클렘페르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를 첫손에 꼽는다.
하이페츠의 강한 음색과 농밀함, 오이스트라흐의 따뜻하고 정확한 연주 그리고 쉐링의 풍부한 정서와 우아함을 비교 감상하는 것이 이 곡을 들으면서 갖는 큰 즐거움이다.


이외에 크라이슬러(역사적인 음반), 정경화, 기돈 크레머, 토마스 체트마이어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연주하는 이자벨 파우스트, 크리스티앙 테츨라프의 음반도 매우 좋은 해석을 들려준다.
특히 파우스트는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뿐만 아니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도 신선한 연주를 들려준다.

 

야샤 하이페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헨릭 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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