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작품번호 30 Sergei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D minor
한국에서 20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라흐마니노프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은 제2번이었지만 1997년 피아니스트 데이빗 핼프갓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은 영화 '샤인'을 통해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여 이제는 3번 협주곡이 라흐마니노프의 가장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으로 인정 받는 것 같다.
'교향적 협주곡'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한 서정 그리고 열정적인 선율과 피아노의 장대한 스케일이 빚은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 중의 하나이다.
테크닉적으로는 라흐마니노프 자신도 대단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인지 피아노로 구현할 수 있는 극한의 테크닉을 전부 악보에 몰아넣었다.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2번과 어느게 더 어려운지 모르겠다.)
오죽하면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같은 거장 피아니스트도 이 난해함을 빗대어 '코끼리 협주곡'이라는 별명을 붙이지 않았는가?
전에는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분 파이널 스테지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면 센세이셔널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많이 도전 한다) 이 곡을 실수 없이 잘치면 우승에 매우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기교와 깊이있는 서정성의 대명사이자
극악의 난이도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악마의 협주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2017년 반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요즘은 컴페티션이라는 용어를 더 사용한다)에서 선우예권이 실수 없이 너무 잘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전에는 한국 연주자들이 (정경화, 강동석, 김영욱등) 국제무대에서 현악기를 잘하기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조성진, 선우예권, 손열음, 임현정등 세계무대에 통하는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 많이 배출되어 자랑스럽다.
하긴 병아리감별사, 프로게이머를 비롯하여 손가락으로 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다 잘하니.......
선우예권 부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다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으로 돌아가서, 이 협주곡은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대담하고 화려한 작품임에 반론이 없다.
러시아 작곡가가 아니고서는 동양과 서양을 함께 품은 서정성과 시베리아 만큼 광활한 스케일의 곡을 작곡할 수 없을 것 같다.
환경은 음악 또한 규정 짓는다.

라흐마니노프는 그당시 러시아 국민음악파도 쇤베르크의 영향을 받은 근대음악파에도 속하지 않은 차이콥스키에게서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20세기 초 마지막 최후의 후기낭만주의 작곡가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미국 연주여행을 위하여 작곡했으며 작곡이 완료된 지 며칠이 되지 않아 미국에 건너가게 되었다.
시간 제약 때문에 고국인 러시아에서는 연습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따라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도중에 원양 정기선에서 그가 가지고 갔던 약음 키보드로 대신 연습하였다고한다.
1909년 11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발터 담로쉬(Walter Damrosch)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 소사이어티와의 협연으로 처음 연주되었고, 몇 주 후에는 구스타프 말러에 의해 두 번째로 연주되었다.
이 곡은 미국을 위해 작곡했다고 작곡가 자신이 말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러시아의 정서로 가득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고전적인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탄토 (Allegro ma non tanto) 라단조
제1주제는 명백히 러시아적이며 옥타브로 슬라브풍의 선율이 흐른다. 제2주제는 피아노 독주로 진행되며 점차로 빠르게 다이나믹하게 진행된다.
매우 어렵고 장대한 카덴짜 후에 제1주제와 제2주제 주제가 다시 나타나고 제2 주제에 의한 동기를 갖는 코다로 끝이난다.
제1주제는 명백히 민속풍의 선율이다.
라흐마니노프는 2개의 카뗀짜를 썼다. 일반적으로 ossia 로 표기되는 화음 원본 과 더 가벼운 토카타 스타일 의 두 번째 버전이 있다.

제2악장 : 인테르메조(간주곡): 아다지오 (Intermezzo: Adagio) 올림바단조 → 내림라장조
간주곡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제2악장 역시 러시아적 색채가 물씬 풍긴다. 깊은 서정성이 돋보이며, 피아노는 관현악을 이끌고 나간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피아노는 더욱 당당해지고, 관현악이 다시 주제를 연주하며 쉼없이 제3악장으로 진행된다.

제3악장 : 피날레 알라 브레베 (Finale: Alla breve) 라단조 → 라장조
피아노와 관현악파트는 시종일관 청자를 압도한다. 극한의 피아노 기교와 힘이 없으면 무너지는 악장이다.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중에도 토대는 러시아의 감성이 드러나는 아주 멋진 악장이다.
피아니스트가 실수 없이 이 곡을 끝내면 기립박수는 보장되는 곡이다.

추천명반
우선 라흐마니노프 본인의 연주가 떠오르며, 길레스, 반 클라이번, 바이젠베르크, 아르헤리치, 아쉬케나지, 볼로도스 또 누가 떠오르나?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그렇다 라흐마니노프 자신도 호로비츠의 연주를 듣고 감탄을 하지않았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