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C 단조, Gustav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C minor

 

 

구스타프 말러

 



말러의 교향곡을 들을때 마다 세련된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말러만의 세련된 관현악의 색채감을 느낀다.
뭐라고 할까? 
드뷔시나 라벨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이 관현악으로 수채화를 그렸다면, 말러나 슈트라우스는 관현악으로 짙은 유화(그러나 화려한)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말러의 유명한 교향곡 제2번 '부활'을 포스팅한다.

타이탄의 부활인가!
말러리언(나는 말러리언이 아니다 부르크네리언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지휘자들도 이 위대한 교향곡을 최고의 교향곡 중 하나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을 들을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나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 끝나고서 느낄 수 있는 어떠한 환희의 힘을 받는다.
종종 삶이 힘들 때 이런 곡들을 들으면 다시 삶을 헤치고 나아가려는 힘을 받는다. (물론 잠시지만...)
적어도 음악을 듣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고 카타르시스를 느낀 다음 마음은 희망과 평온을 찾는다.
여하튼 이럴때 음악의 힘은 위대한 것 같다.

말러는 하이든, 모차르트에서 부터 시작되어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로 이어지는 독일 교향곡을 계승한 최후의 위대한 작곡가이다.
그는 후기낭만주의에서 근대음악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에 있었고, 그의 삶은 외적으로는 보헤미언이자, 유태인으로서 독일계 사회에서 아웃사이더였으며 내적으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불안해하였다.
당대에는 작곡가라기 보다는 뛰어난 지휘자로 각광받았고, 실제적으로 위대한 작곡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레너드 번슈타인에 의해 연주되고 해석된 1970년대 이후이다.
말러의 곡들은 장대하고 심오하며 난해하기까지 해서 그 당시에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충분했던 것 같다. 
당시 비평가들 마저도 말러의 곡을 스케일만 클 뿐 내용적으로는 아무것도 없다고 혹평을 하였다.
레너드 번슈타인은 말러를 위대한 작곡가로서 재발견하는데 일등공신임에 틀림없다.

《교향곡 2번 다단조 “부활”》은 구스타프 말러가 1888년과 1894년 사이에 작곡한 두 번째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말러가 살아있던 동안 그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었으며 그의 사후에도 또한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말러는 1악장을 1888년에 작곡했다. 원래는 단악장의 교향시(장례식이라는 제목)로 출발하였으나, 더욱 확장하여 마침내 성악파트가 포함된 보통 90분 길이의 5악장을 갖는 거대한 교향곡이 된다. 
말러의 교향곡 중 감정적으로 가장 충만하며, 개인적으로 그의 교향곡 중 가장 감동적인 교향곡이다.
말러는 바그너의 영향인지 그의 교향곡을 위해 새로운 악기를 도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파이프오르간은 당연히(?) 들어가며 일반적인 교향곡에서 사용되지 않는 악기인 루테, 글로켄슈필, 교회종, 튜블러벨, 탐탐등을 이 교향곡에 도입한다. 
성악파트는 소프라노 솔로 (악장 5에서만 사용됨), 알토 솔로 (악장 4, 5에서만 사용됨) 그리고 대규모 혼성 코러스 (악장 5에서만 사용됨)가 도입된다.
전곡 초연은 1895년 12월 13일 작곡가 본인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베를린에서였다. 

 

 

65억원에 팔린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친필 악보

 

 



제 1 악장. Allegro maestoso 빠르고 경쾌하고 장엄하게
다단조로 쓰여졌지만 여러 가지 다른 분위기를 거치며 장례식 행진으로 나타난다.
말러 자신이  “나는 제 1악장을 “장례식”이라 칭한다라고 고백했듯이 1악장은 그의 교향곡 제 1번 '타이탄'에서 타이탄(거인)을 위한 장례곡이다.
말러는 1악장 연주 후 긴 휴식시간(5분)을 갖으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장례식 이 후 부활을 위한 시간적인 암시일 것 이다.

제 2 악장. Andante moderato 느리게 보통 빠르기로
2악장은, 말러의 표현대로 ‘영웅의 일생을 한 순간 비추었던 햇빛’과도 같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따듯한 선율을 갖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제 3 악장. In ruhig fließender Bewegung 조용히 흐르는 움직임으로
3악장은 두번의 팀파티의 울림으로 시작되며, 유대인의 민속 선율이 나타나며, 불협화음도 등장한다.
유쾌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혼란스러워진다. 말러는 이 부분을 "절망의 외침", 때로는 "죽음의 비명"이라고 불렀다.
이 악장은 말러의 가곡 <물고기에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를 바탕으로 했다. 

제 4 악장. "Urlicht" 태초의 빛
소프라노의 노래는 피날레의 반응에 쉼없이 이어지는 세속적 고통으로부터의 구제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
이 4악장은 1악장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제 5 악장 Im Tempo des Scherzos 스케르초의 템포
가장 긴 악장이며, 이 교향곡의 절정이자 1악장 부터 품었던 의문에 대한 결말의 종지부를 찍는 악장이다.
개인적 경험이지만 부르크너의 교향곡에서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느끼게 되는 악장이다.

5악장의 도입부에서는 "절망의 외침"이라 불리는 불협화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트럼펫이 최후의 심판을 알린다.
죽음인가 부활인가?

아래 독일어 가사와 번역가사를 참조하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가사 -


제4악장
Urlicht
O Röschen rot!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Not!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Pein!
Je lieber möcht' ich im Himmel sein.
Da kam ich auf einen breiten Weg.
Da kam ein Engelein und wollt’ mich abweisen.
Ach nein! Ich ließ mich nicht abweisen!
Ich bin von Gott und will wieder zu Gott!
Der liebe Gott wird mir ein Lichtchen geben,
Wird leuchten mir bis in das ewig selig Leben!
From Des Knaben Wunderhorn
원광(태초의 빛)
오 붉은 장미여!
인간은 큰 위기에 처해 있구나!
인간은 큰 고통에 처해 있구나!
차라리 나 하늘에 머물리라.
나 넓은 길로 나아갔더니
천사가 다가와 나를 막네.
나를 막지 마시오!
나는 신에게서 났으니 신에게로 돌아가리라.
주님은 나에게 빛을 주실 것,
그 빛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까지 나를 비추리라.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의 가사를 차용




제5악장
Chor und Sopran
Aufersteh'n, ja aufersteh'n.
Wirst du, Mein Staub,
Nach kurzer Ruh'!
Unsterblich Leben! Unsterblich Leben!
wird der dich rief dir geben!
Wieder aufzublüh'n wirst du gesät!
Der Herr der Ernte geht
und sammelt Garben,
uns ein, die starben!
O glaube, mein Herz, o glaube
Es geht dir nichts verloren!
Dein ist, ja dein, was du gesehnt!
Dein, was du geliebt,
Was du gestritten!
O glaube
Du wardst nicht umsonst geboren!
Hast nicht umsonst gelebt, gelitten!
Was entstanden ist
Das muß vergehen!
Was vergangen, auferstehen!
Hör' auf zu beben!
Bereite dich zu leben!
O Schmerz! Du Alldurchdringer!
Dir bin ich entrungen!
O Tod! Du Allbezwinger!
Nun bist du bezwungen!
Mit Flügeln, die ich mir errungen,
In heißem Liebesstreben,
Werd'ich entschweben
Zum Licht, zu dem kein Aug' gedrungen!
Sterben werd' ich, um zu leben!
Aufersteh'n, ja aufersteh'n
wirst du, mein Herz, in einem Nu!
Was du geschlagen
Was du geschlagen
zu Gott wird es dich tragen!
Friedrich Klopstock
합창
일어나라, 자, 일어나라.
나의 죽음이여.
고요의 찰나 이후에
영원한 삶! 영원한 삶!
그것이 너를 부른다!
너는 씨뿌려져 다시 소생할 것이니!
농부가 와서
볏단을 수확할 것이다.
우리를 위해, 죽은 자를 위해.
오, 믿어라, 나의 마음이여, 오 믿어라:
너는 어떤 것도 잃은 것이 아니다!
네가 바로, 그래, 네가 바로, 네가 그리워했던 것이다.
네가 바로 네가 사랑했던 것,
네가 얻고자 싸웠던 것이다!
오, 믿어라,
너는 까닭 없이 태어나지 않았다!
까닭 없이 살아있는 것이, 까닭 없이 견디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리!
죽은 모든 것은, 다시 일어나리라!
두려움을 거두라!
삶을 준비하라!
오, 고통이여! 모두가 피할 수 없는 것!
나는 고통에서 나오리!
오, 죽음이여! 모두를 지배하는 것!
이제 네가 지배당하리라!
날개를 달고, 내가 얻어낸 날개를 달고,
저 뜨거운 하늘에서,
나 날아오르리라.
빛을 향해, 세상이 모르는 빛을 향해!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일어나라, 그래, 다시 일어나
그대 내 마음이여, 어서 일어나라!
그대의 빛은 그를 위해
그대가 가진 고통은
그대가 가진 고통으로 인해
신께로 너를 옮기리라!

프리드리히 클롭슈톡의 시에서 차용

 

youtu.be/BwRPYijLygA

Mahler: Symphony No. 2 / Rattle ·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일반적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클라우스 텐슈테트가 지휘하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와 베를린 필하모닉,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버밍햄 시립 오케스트라, 피에르 블레즈가 지휘하는 비엔나 필하모닉,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루체론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명반으로 추천된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버밍햄 시립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좋다.

 

사이먼 래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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