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얀 시벨리우스 (Jean Sibelius)가 작곡한 유일한 협주곡이자, 그의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의 지위를 갖고 있는 매우 훌륭한 곡이다. 뛰어난 바이올린 곡 중에는 특히 D단조, D장조의 곡이 많은데, 이 곡 또한 D단조의 곡이다.

시벨리우스 자신도 매우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에 능통했기 때문에 바이올린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더불어 북유럽의 특유의 깊으면서 또한 어두운 정서 (마치 뭉크의 회화에서 느낄 수 있는 색감과도 같은) 그러나 그 어두운 이면에서 강렬하게 끓어오르는 -마치 활화산의 용암처럼- 감정들이 섞여서 빚어낸 곡이다.

수많은 연주자들, 비평가들 그리고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이 곡이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차이콥스키의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03년 가을에 작곡된 이 협주곡은 1904년 시벨리우스의 지휘로 노바체크(Nováček)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초연되었으나 바이올린 연주자의 기량의 한계로 인해 크게 실패하였다. 초연의 실패로 시벨리우스는 크게 낙담하였으나, 추후 관현악 부분의 보완과 함께, 시벨리우스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1905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와 칼렐 할리(Karel Halíř )의 협연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러시아의 위대한 바이올린 교수 아우어와 그의 제자들 (특히 하이페츠)의 지지로 이 곡은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인정 받게 되었다.

 

구성은 대부분의 협주곡이 갖고 있는 빠르고-느리고-빠른 3악장의 형식이다. 1악장은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 파트의 트레몰로로 시작되며 서정적인 주제를 솔로 바이올린이 연주한다. 일반적으로 까덴짜(cadenza)는 악장 끝에 위치하나 이 곡에서는 일찍 등장한다. 그래서 Quasi-cadenza라고도 불린다. 중간의 더블 스톱으로 연주하는 인상적인 멜로디와 최후의 감정의 에너지가 폭팔하는 듯한 열정으로 1악장은 마친다. 제2악장은 바이올린의 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어두움과 깊이 그리고 아름다움의 궁극을 성취한다. 이에 비할 수 있는 악장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 정도 이다. 3악장은 원시적 생동감을 느끼게 하면서 화려하게 클라이막스로 진행하는 멋진 악장이다.

 

 

 

개인적으로 추천음반을 꼽자면,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야샤 하이페츠, 지네트 느뵈, 정경화, 크리스티안 페라스, 레오니다드 카바코스의 연주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이 곡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오이스트라흐, 하이페츠, 페라스의 비교 연주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 연주자의 유니크한 개성이 뭍어나는 명연 중의 명연이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아래 유튜브 링크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협연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의 지휘의 모스코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실황이다.

모노 녹음임에도 그의 따듯하고 지극히 순수한 황금색 음색이 특별하다.

테크닉, 음악적 해석은 시대를 초월해 정점에 도달해있다.

 

https://youtu.be/_T5fctRsB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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